ⓒ Ernest Theofilus

 

Sanctuary Garden

‘빛과 진리, 터널 끝에서’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은 이 예배당은 전통적으로 성스러운 공간에 사용되던 복잡한 장식이나 자연 소재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면서, 오히려 장소 자체가 지닌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Ernest Theofilus
ⓒ Ernest Theofilus

 

이 예배당은 인도네시아 보고르(Bogor) 근교의 한 시골 부지에 지어진 개인적인 기도와 휴식을 위한 빌라로, 광활한 자연과 건축 사이에 깊고도 섬세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중심에는 뒤집힌 듯한, 명확하지 않은 터널 형태의 공간이 자리하며, 그 옆으로는 자연 속에 잠기듯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용 빌라가 배치된다. 이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침묵, 경외, 영원의 감각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공간이다.

 

ⓒ Ernest Theofilus

 

고대 외골격 구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순함을 통해, 신성한 공간을 현대주의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구조는 테라스 형식의 새 건축물과 기존의 울창한 숲을 이어주는 비정형의 경사 통로를 통해 자연과의 접점을 확장시킨다. 물리적인 터널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터널로서의 상징성을 지니는 이 건축은, 빛, 규모, 조화, 대비라는 요소를 통해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문화적·영적 기반도 반영된다.

 

ⓒ Ernest Theofilus

 

건물은 세 가지 주요 공간으로 구성된다. 반공개적 예배당, 성모 마리아 영성 정원, 그리고 프라이빗한 메인 및 게스트 빌라. 터널 형태의 공간은 하나의 덩어리에서 깎아내듯 형성되었으며, 그 안에는 안개에 싸인 거대한 기존 나무들이 함께 존재한다. 예배당은 흐르는 듯한 곡선 구조와 극적인 조명을 통해 다양한 친밀감의 공간을 연출한다. 전체 부지 면적의 10% 이하만을 건축이 차지함으로써, 건물은 지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마치 숨어 있다가 발견되는 듯한 감각을 준다.

 

ⓒ Ernest Theofilus

 

굴곡진 구조는 유리로 이루어진 벽과 창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열려 있고 접근 가능하다. 이로써 실내와 실외가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며, 세속적이면서도 동시에 성스러운 제스처로 다가온다. 1층에 위치한 작은 신성 공간은 양 끝에 물과 이어져 있고, 자연형 테라스와 인공 폭포와 연결된다. 공간의 스케일과 자연광은 단순한 건축이 아닌 풍경으로 느껴지게 다. 예배당의 신성 공간은 공중에 떠 있는 그리스도의 몸처럼, 터널 끝의 빛으로 밝혀지는 영적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 Ernest Theofilus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중층 평면도
단면도

 

 

건축가 알에이디+에이알(RAD+ar)

위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용도 종교시설

연면적 650㎡ 

준공 2025

대표건축가 Partogi Pandiangan, Antonius Richard Rusli

디자인팀 Kaliabang Jaya Pratama, Partogi Pandiangan, Martha Paramitha Mealiva, Angelika, Antonius Richard

조경 Antonius Richard

사진작가  Ernest Theofi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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