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을 원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공허’가 아니다. 머리 속에서 덜어내고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 꺼내볼 수 있는 것, 100% 부피로 존재하는 것을 10%의 부피로 조정하는 과정. 마음과 머리의 비움을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건축가로서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가볍게 만드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조경 전문 설계사인 건축주가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대지는 자연적으로 훌륭한 곳이었고, 다른 누군가가 그 가치를 알아내기엔 어려운 장소였다. 그런 좋은 환경을 가진 땅에 들어설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은 좋은 기회였다. 건축주는 자연이 선사하는 휴식과 비움의 공간을 원했고, 비움의 미학을 전달하고자 ‘트리비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건축은 말 그대로 빈곳에 물리적 구조물을 ‘채우는 것’이지만, 그곳을 점유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비움’의 효과였다. 때문에 간결한 구조를 기본으로 외부 자연 환경을 건축물에 담는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자연을 그대로 담는다는 개념을 넘어 공간과 환경이 일체화되는 것을 구현하는 일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은 그 자체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에 각 공간에 다양한 건축적 기법을 적용하여 자연 요소를 건물의 내부로 끌여들였다. 메인중앙홀에서 자연은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몇 걸음 뒤로 가면 구조물, 액자 속에 자연이 위치한다. 이는 사람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같은 장소가 다르게 드러나도록 의도한 것인데 단순화된 구조의 건축물이 많은 고민과 의도 끝에 구현될 때 갖는 매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내부를 마감하고,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여 빛과 자연 그리고 방문객이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마련했다.
오픈 후에는 명상과 요가, 아로마 프로그램 등 다양한 ‘비움’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트리비움이 휴식과 치유의 ‘건축’이 아닌 ‘장소’로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건축가로서 갖는 특이한 감정이다. 트리비움이 많은 분들에게 오랫동안 휴식을 위한 장소로 기억되고 다시 찾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The person who desires “emptiness” does not expect a “void.” It is the process of reducing something that exists in 100% volume to 10% volume—removing it from the mind and putting it in a drawer to be taken out when needed. Regulating the emptiness of the heart and mind is a challenging task, but as an architect, contemplating how comfortable people feel in certain spaces and how to lighten heavy hearts has been an enjoyable endeavor. The site chosen by the architect, who is also a landscape architect, was naturally excellent, but it was a challenge for someone else to recognize its value. Designing a structure to be placed on such a wonderful piece of land was a great opportunity. The client desired a space of rest and emptiness provided by nature, and to convey the aesthetics of emptiness, they named it “Trivium.” Architecture is literally “filling” physical structures in empty spaces, but what the occupant expects is the effect of “emptiness.” Therefore, the design unfolded by incorporating a simple structure to capture the external natural environment. Beyond the concept of preserving nature, implementing the integration of space and environment has a specific “intention.” Considering that nature can heal the mind on its own, various architectural techniques were applied to bring natural elements into the building, adapting to changes in the seasons and weather. In the main central hall, nature is revealed as it is, but a few steps back. Nature is positioned within the structure, like a framed picture. This intentional design allows the same place to be revealed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movement and gaze of the observer. The architect believed that the charm of a simplified structure, implemented after much consideration and intention, lies in its ability to be exposed. The interior is finished with exposed concrete, and design elements are minimized to create space for light, nature, and the emptiness that visitors can fill.
After opening, Trivium hosts various “emptiness” activities such as meditation, yoga, and aroma programs. As an architect, there is a unique emotion in hoping that Trivium will be perceived as not just a “building” of rest and healing but as a “place.” The architect looks forward to Trivium being remembered as a place for long-term relaxation and hopes that many people will visit it.
건축가 ALIVEUS
위치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2길 175-4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1,723㎡
건축면적 334.86㎡
연면적 859.90㎡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폐율 19.43%
용적률 32.66%
준공 2022.11
프로젝트매니저(PM) 트리비움
대표건축가 얼라이브어스
프로젝트건축가 얼라이브어스
조경설계, 시공 트리비움
시공 이정디앤씨
발주자 트리비움
사진작가 fotoglab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4년 1월호(Vol. 512)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January, 2024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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