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경은 홍천강의 절경이 펼쳐진 작은 마을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는 동, 서, 남으로 향한 경계와 5m 이상의 단차가 있다. 무아경은 지형적인 조건을 해결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건축물로, 주변의 산과 숲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큰 돌과 같은 형태로 계획되었다. 돌을 쌓듯 커다란 덩어리들이 켜켜이 쌓인 모습은 주변 환경을 존중하며 과장되지 않은 미를 추구한다.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단순한 직육면체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사무실, 홍천강 너머의 풍경을 담는 통창, 휴식을 위한 대표실 등 기능적 요구를 넘어선 의미가 담긴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지상 1층은 공용으로 사용되는 개방 공간이며 지상 2층은 건축주가 이용하는 공간이다. 각 층별로 공간의 성격과 역할은 구분되어 있다.
1층의 사무실은 기둥을 제외하면 고정된 구조 요소 없이 열려 있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동, 서측 전면의 창호는 내외부 공간을 연결하고 실내 공간과 자연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자연 경관을 담아내는 캔버스가 된다. 동측의 노출 콘크리트 담장 안에 아늑하게 둘러싸인 정원이 있어 사무실에서 잠시 자연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콘크리트 계단을 오르면 천창을 통해 스며드는 빛을 마주할 수 있다. 이 계단과 난간 위에 내려앉은 빛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며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러한 공간의 분위기 전환을 경험하며 2층으로 올라가면 건축주가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층 복도 끝 유리창 너머로 홍천강과 하늘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1층과는 다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건축가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도심에서 벗어난 무아경은 자연과 가깝게 지내며 일상을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건축가 건축과환경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북방면 장항리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900.00㎡
건축면적 169.00 ㎡
연면적 182.40㎡
규모 지상 2층
건폐율 18.77%
용적률 20.27%
설계기간 2022. 9. - 2023. 5.
시공기간 2023. 9. - 2024. 5.
대표건축가 홍성철
프로젝트건축가 성지아
사진작가 김진철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5년 1월호(Vol. 524)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November, 2024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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