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또는 철학적인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지 않는 사회에서 슬픔과 애도의 본질은 무엇일까? 브라티슬라비체 묘지 확장 디자인은 적절한 존엄함을 갖추면서도 종교적인 상징에 의존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담을 수 있는 형태를 추구했다. 건축가는 이를 '위로의 건축'이라고 정의했다.
브라티슬라비체 구 묘지는 오늘날 일반적인 장례 방식인 유골을 뿌리거나 매장하는 방법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되었다. 원형의 유골 초원에는 이제라 산의 경사면에서 채굴한 자연산 화강암으로 만든 테이블과 추모 등불 숲이 더해졌다. 매장 초원은 묘지 뒤쪽에 있고, 높은 자작나무 아래에는 임신 중이거나 출생 직후 아기를 잃은 가족을 위한 추모 장소가 설계되었다.
산분장 초원
초원의 원형은 삶의 순환적인 특성과 그 안에서 우리의 존재를 느슨하게 연결했다. 초원은 추모 등불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는 산분장된 고인을 기리기 위함이다. 각 등불에는 고인의 이름이나 가족 이름이 새겨진 황동 기판이 부착되었다. 유족은 등불의 상단을 눌러 유리로 된 불투명한 등불을 킬 수 있고, 등불은 72시간 동안 빛을 발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켜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매장할 수 있는 초원
잘 관리된 잔디로 이루어진 추모 장소는 유골을 익명으로 매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장례중에 준비된 구멍에 유골을 붓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장례 후에는 땅을 파서 나온 흙으로 유골 위를 덮었다.
아기를 위한 추모공간
많은 사람들이 임신 중이거나 출생 직후에 아기를 잃은 가족을 알고 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겪는 동안 슬픔을 나누고 정신적·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며, 아기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높은 자작나무 아래에는 벤치와 갈라진 바위로 만든 추모물을 배치했다. 이 공간은 가족들이 촛불을 켜거나 작은 물건을 두어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이다.
건축가 미올크아르히텍티(Mjölk architekti)
위치 체코, 리베레츠 – 브라티슬라비체 나트 니소우, 나트 슈콜로우 160
용도 추모시설
대지면적 2,960㎡
설계기간 2022
준공 2024
프로젝트건축가 Tobiáš Hrabec, Jan Mach,Jan Vondrák
조경 Atelier Flera
발주자 Liberec Municipal District – Vratislavice nad Nisou
사진작가 BoysPlayNice
'Architecture Project > Oth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아경 / 건축과환경 (0) | 2025.01.15 |
---|---|
비울수록 널리 퍼지는 것은 / 아틀리에 오이 (0) | 2025.01.15 |
도남동 근생주택 / 오피스툴 건축사사무소(손종남) + 오성헌(광주대학교) (0) | 2025.01.13 |
눈으로 사방을 감상하는 / 스튜디오 갱 (0) | 2025.01.08 |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 장인수건축사사무소 + 심미건축사사무소 (0) | 2025.01.07 |
마실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03630 | 등록일자 : 2015년 03월 11일 | 마실와이드 | 발행ㆍ편집인 : 김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지희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 발행일자 :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