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혜리 정영자 주택은 1454년 경 건립된 국가 민속문화재인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과 주변 마을의 콘텍스트를 고려하는 것에서 설계가 시작되었다. 건축가는 먼저 온혜리라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풍경을 정의했다. 종택의 본채는 ‘ㅁ’자형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는 퇴계 태실이 위치하며, 사랑채는 안채와 분리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본채의 오른쪽으로 노송정과 사당이 배치된다. 건물 주변으로는 2m 높이의 토석 기와 담이 있다. 담은 벽이 되기도 하고 담이 되기도 하고 높이에 변화를 주며 마을을 구성하고 있었다. 대지 인근에 있는 문화재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 옛부터 있던 도산온천, 집에 남아있는 개인의 기억, 지형과 기후와 같은 요소는 설계의 과정에 계속해서 의미를 발생시키는 요소로 작동했다. 경계를 형성하는 돌담과 기와는 마을의 고유한 풍경을 유지하는 물리적 요소로서 문화재와 대응하고 있다. 지붕과 돌담 사이에는 여백을 두어 자연이 내부로 스며들 수 있는 느슨한 관계를 형성한다. 서로 다른 형태와 유형의 차이를 직접 충돌시키지 않고 두 관계 사이에 자연을 병치시켜 본연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열을 맞추어 배치하지 않고 서로 미끄러지듯 배열하여 개방되고 자유로운 공간의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당을 에워싸고 있는 지붕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움직임을 드러내어 느끼게 만든다. 지붕은 주변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한옥에서 찾을 수 있는 마당과 마루 그리고 처마와 연관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지속하게 하는 공간이 된다. 마당에서 바라본 하늘은 가위로 오려낸 것 같은 지붕을 따라 즉흥적이며 자유분방하게 움직인다. 지붕과 하늘이 만나며 그려진 선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장소의 고유한 풍경을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자연과 시간의 변화에 대해 지각하고 마당의 앉아서 응시하거나 걸어 다니는 감각적 경험과 운동성은 오랜 시간 한 장소에서 머물러 살아가는 정주적 시간 속에서 현재의 ‘나’를 지각하며 생동적으로 들어내고자 하는 것에 있다.
건축가 Narrative Architects
위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585-4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865㎡
건축면적 171.94㎡
연면적 171.94㎡
규모 지상 1층
건폐율 19.88%
용적률 19.88%
설계기간 2021. 11. - 2022. 5.
시공기간 2022. 6. - 2023. 2.
준공 2023. 2.
대표건축가 황남인, 김시홍
프로젝트건축가 황남인, 김시홍
구조엔지니어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엔지니어 서인엠이씨
전기엔지니어 아이에코 ENG
시공 (주)바른종합건설
사진작가 김재경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4년 5월호(Vol. 516)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May, 2024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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