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텀 당산 / 프룹

ⓒ 김용수

 

도시는 변화하지만, 건축물은 그 변화 속에서 시간의 켜를 쌓으며 존재한다. 1990년에 지어진 기존 건축물은 오랜 시간 동안 사무실과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며 도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기능적 한계와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공간이 요구됨에 따라, 스트라텀 당산은 기존 구조의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쓰임새를 더해 공간을 재구성했다.

 

ⓒ 김용수

 

도로 사선 제한으로 인해 기울어졌던 기존의 벽체는 내부 공간의 활용도를 저해하는 요소였다. 철거하고 5m 이상의 층고를 확보함으로써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철골 구조를 도입하여 수직적으로 확장하고, 내부의 공간감을 만듦과 동시에 외부에서 인지할 수 있는 입면을 만들어 기존 건축물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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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실은 전면 철거 후 유효 폭을 확보하여 공간의 동선을 개선했으며,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건축의 보편적 접근성을 강화했다. 또한, 1층 바닥 일부를 유리블록으로 마감하여 어둡고 폐쇄적이었던 지하 공간에 자연광과 조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 김용수

ⓒ 김용수

 

스트라텀 당산은 절제된 재료의 조합이 특징이다. 콘크리트와 종석, 벽돌, 스테인리스 등의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단순하고 명확한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여러 조적 방식의 벽돌을 통해 공간의 깊이와 밀도를 강조했다. 수평 줄눈 쌓기는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영롱쌓기는 빛과 바람이 투과되며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효과를 만들었다. 치장쌓기는 입면에 그림자의 리듬을 부여하며, 들여쌓기를 통해 벽의 깊이와 입체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단일 재료의 조적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으로 인식된다. 벽돌로 감싼 옥상 공간은 아늑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외부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폐쇄성과 개방성 사이의 균형을 조율하는 장치가 된다. 스트라텀 당산은 기존 건축이 가진 시간성과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표현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재정의한다. 물리적 형태의 보존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고 확장하며 도시와 또 다른 관계를 맺어갈 것이다.

 

ⓒ 김용수

 

1층 평면도

지하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단면도 1

단면도 2

 

건축가 프룹(proof)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4가 73-10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153.70㎡
건축면적 92.15㎡
연면적 540.90㎡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건폐율 59.96%
용적률 285.32%
설계기간 2022. 5. - 2023. 10.
시공기간 2024. 2. - 2025. 1.
준공 2025. 1.
대표건축가 허병욱
디자인팀 이진용, 유승민
구조엔지니어 지우이앤아이
기계엔지니어 태영 EMC
전기엔지니어 태영 EMC
시공 티앤아이건설(주)
발주자 AZ금융서비스
사진작가 김용수

 

 

MAY 2025 : vol.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