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미 빌딩/ 소수건축사사무소

ⓒ 노경

필로미 빌딩은 건축주의 노모가 서울 상경 후 처음으로 자리 잡고 산 지 50년이 지나 두 딸에게 땅을 물려주며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노모가 처음 자리 잡았을 때의 대지는 공장 뒤에 위치하여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성수동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변화의 장소가 되었다. 대지는 세 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이다. 중공업 지역에서의 용적률 400% 확보, 임대형 상가와 세 가족의 주거가 복합된 프로그램, 자연 채광을 고려한 배치, 큰 도로변에서 건물의 정면성, 성수스러움 등 좁은 대지에
담아내야 할 조건이 많았다.

 

ⓒ 노경

 

숙명의 필로티
좁은 대지의 1층은 계단실을 제외한 대부분이 법정 주차로 채워진다. 이는 대부분의 소규모 건물에서 1층이 필로티 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필로티의 기둥이 지상 7층의 거대한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건물에서 필로티 구조와 상부 건물의 이질적이지 않은 조화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중요했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과의 연결성을 만들기 위해 성수동 고가 구조물에서 착안하여 필로티를 두 개의 큰 아치 구조로 계획하였고, 상부층은 그 구조에서 자라나 하나로 엮여 있는 입면으로 계획했다. 필로티의 바닥도 붉은 벽돌로
마감하여 건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게 계획했다. 아치 형태의 필로티는 큰 도로에서 후면의 막혀있던 도로를 연결하며 새로운 가로 경험을 제공한다.

 

ⓒ 노경

 

복잡함의 단순화 – 패턴, 텍스처의 변주
성수동은 공장, 상업시설, 주거 등 오랜 시간 쌓여온 수많은 유형의 건축물이 혼재되어 있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개성 넘치는 상업시설이 유입되면서 도시 풍경이 과부하된 상태다. 이러한 환경 속에 더해지는 필로미 빌딩 역시 상업시설과 주거가 복합된 건축물이자, 주거의 유형에서도 임대형 원룸과 두 가지 다른 유형의 주거 공간으로 나뉜다. 필로미 빌딩은 이러한 다양함이 만들어 낸 복잡함을 단순화하여 과잉된 도시 경관에 여백으로 만들고자 했다. 건물이 하나의 단일한 풍경을 만들 수 있도록 아치 형태로 프로그램을 고려하여 조율했다. 재료는 성수동에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을 선택하고, 두가지의 다른 텍스처를 활용한 디테일의 대비를 통해 단순함 속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 노경

ⓒ 노경

ⓒ 노경

 

1층 평면도

2층 - 4층 평면도

5층 평면도

7층 평면도

 

A-A 단면도

 

 

 

 

건축가 소수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용도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142.57m2 

건축면적 85.52m2 

연면적 587.23m2 

규모 지하 1층, 지상 7층 

건폐율 59.98% 

용적률 351.80%
설계기간 2020. 10. - 2021. 8. 

시공기간 2021. 9. - 2022. 12. 

준공 2022. 12. 

대표건축가 김미희 

프로젝트건축가 김미희, 고석홍 

디자인팀 황예슬, 김병준 

구조엔지니어 (주)한길구조엔지니어링
기계엔지니어 (주)건양엠이씨 

전기엔지니어 (주)극동파워테크 

시공 (주)쓰리스퀘어 종합건설

사진작가 노경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5년 1월호(Vol. 524)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November, 2024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24).

January 2025 : vol.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