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Project/Religious

공간으로 표현하는 일상과 예배 사이, 일죽장로교회 / 오종상

마실와이드 2025. 4. 24. 17:00

ⓒ 오종상

 

일죽장로교회

이 교회는 종교적 상징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자 절제된 태도로 설계되었다. 건축가는 전통적으로 반복되어 온 형태와 공간 구성에 대해 다시 질문하며, 익숙한 상징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했다.

 

 

하늘 높이 세우는 대신 바닥에 놓인 작고 겸손한 십자가는 교회의 상징을 낮은 시선으로 끌어내려, 보다 일상적인 공간의 일부로 만든다. 전면 필로티를 받치는 세 개의 원기둥은 삼위일체 교리를 은유하며, 예배실 전면의 천창 아래로 빛이 쏟아지는 붉은 벽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면서 공간에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 오종상
ⓒ 오종상

 

건물은 단층 구조지만, 각 부분의 높이를 달리하여 외관에 리듬을 부여하고, 내부에서는 천장 고저차를 통해 각기 다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와 맞닿은 전면에는 필로티 공간을 마련해 도시의 흐름을 건물 안쪽으로 끌어들이며, 그 자리에 설치된 벤치는 이웃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새로운 도시의 일상 공간으로 작동한다.

 

ⓒ 오종상

 

이 건축의 핵심 개념은 단일한 매스를 세 부분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세 개의 정원을 끼워 넣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자연광이 깊숙이 내부로 들어오고, 공기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 오종상
ⓒ 오종상

 

진입 정원은 도시의 길을 내부로 연장시키며 생동감 있는 접근 시퀀스를 제공하고, 소나무 정원은 식당 옆에 위치하여 풍경과 바람, 자연 요소를 실내로 끌어들인다. 북향의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이끼 정원은 예배실에 차분한 분위기를 부여하며, 묵상의 공간으로 완성된다.

 

ⓒ 오종상
ⓒ 오종상
ⓒ 오종상

 

이처럼 이 교회는 상징과 기능, 형태와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공간으로,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일상의 삶과 만나는 열린 장소가 되고자 한다.

 

건축가 오종상

위치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송천리250-1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830㎡

건축면적 458.48㎡ 

연면적 458.48㎡ 

규모지상 1층

건폐율 55.24%

용적률 55.24%

준공 2025. 1.

대표건축가 오종상

구조엔지니어 서원섭

기계엔지니어 주성엠이씨

전기엔지니어 한길엔지니어링

시공 쿠움파트너스

사진작가 오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