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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설치공사 지명설계공모_3등작

마실와이드 2024. 8. 15. 10:00

남대문시장은 1,414년 시전 형태로 출발하여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국내 최고의 전통 종합시장이다. 해외 관광객을 포함하여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이 최대 50만명에 달하는 국제적인 시장으로 그 위상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시장은 주요 관광자원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으로써 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전통시장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시장지붕의 보행로를 걸을 수 있는 이스탄불의 그랑바자르, 알록달록한 색상과 아름다운 곡선의 지붕을 덮은 바로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 거대한 그래픽, 색다른 개방감과 도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로테르담의 마켓홀 등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남대문시장의 아케이드를 계획하면서 가졌던 첫 번째 문제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는 남대문시장은 과연 어떠해야 위의 열거된 시장들처럼 새로운 경험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였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구름은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로 풍류를 즐기는 여유, 유희, 순리적 흐름, 변화무쌍함을 상징하는데 현대에 와서는 하이퍼링크적 의미로 어디에나 있는 플랫폼으로서 보이지 않는 가상세계의 기반을 의미한다. 민화에서는 구름은 무언가를 가려 상상하게 만들거나 이상세계를 극대화시키는 신비한 존재로서 자주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오색구름은 본래 신선이 머무는 곳에 어리는 여러 빛깔의 상서로운 구름을 말한다. 오색구름은 임금이 있는 곳을 상징하기도 하고 경사스러움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오색구름이 피어오르면 태평성대와 풍년이 온다고 한다.
아케이드 지붕은 남대문 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가져올 다기능의 기운(Tech. Clouds)로서의 오색구름 아케이드로 제안하였다. 대략 100m 길이의 남대문시장 거리를 구름을 연상시키는 ETFE(초극박막불수소지필름) 유니트 5개로 덮었다. 아케이드 지붕의 재료가 가벼울수록 그것을 지탱하는 하부 구조는 간단하고 가늘어 질 수 있다. 지붕을 받치는 구조기둥은 상점의 프론트를 막게되어 상점의 가시성 저하는 물론, 출입과 전시 및 적치에 물리적인 방해가 된다. 선정한 재료 ETFE필름은 아주 가볍고 빛이 투과되는 얇은 막이어서 아케이드 아래 시장골목에 빛환경을 좋게 만들수 있고, 적은 수의 중앙부 기둥으로 간단하게 넓은 면적의 지붕을 지탱할 수 있어 아케이드 지붕설치 후에도 방해물이 되지 않으면서 시장 공간이 새롭게 재정의 되도록 하였다.

 

 

 

 

 

 

 

 

ETFE필름은 재단하기에 따라 비정형, 곡면가공도 원활하다. 이를 이용하여 각 유니트의 지붕은 구름을 형상화한 추상적인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아케이드 지붕이 설치되면 지붕아래의 북적이는 시장공간과 지붕 위 - 구름 위 - 공간이 생겨나는데 일기와 관계없이 쾌적한 시장환경을 제공하는 구름 아래의 공간과 구름 위에서 남대문을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조망점인 사람인 전망대도 제안하였다. 이로서 남대문시장은 SNS에서 회자되는 또다른 명소 - Photo spot - 로 재탄생 할 수 있다. 밤에는 ETFE필름 지붕에 일체화 된 조명시설로 여러가지 컬러나 이미지를 프로젝션하여 또 다른 분위기의 시장을 연출한다. 마치 태평성대와 풍요를 상징했던 오색구름처럼 남대문시장도 이 새로운 아케이드 지붕과 함께 즐거운 대한민국, 풍요로운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설치공사 지명설계공모
3등작_(주)탈건축사사무소

 

 

 

 

 

 

 

 

건축면적 1,200㎡
높이
15m 
규모 
지상 1층 
구조 
철골조 + ETFE Membrane 구조
책임건축가 
조항만(SUN), 서지영 
글 
조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