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COUCH 류태현


미도장은 1977년 지어진 오래된 여관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여관으로 운영됐다. 리모델링 의뢰를 받아 처음 미도장에 방문했을 때도, 제주도 주민과 여행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미도장이 위치한 제주도 서귀포시 구시가지는 제주도민들의 서정적인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동네다. 최근에는 관광 붐의 영향으로 여러 곳에서 신식 건물들이 새롭게 올라가고 있다. 이 가운데 미도장은 우직하게 옛 모습을 고집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IDEACOUCH 류태현


건축주와 아이디어 카우치는 미도장의 고집 있는 모습이 제주도와 서귀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미도장을 방문할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제주도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다.

전체적인 색채계획은 '화사한 흑백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백색, 회색이 주를 이룬다. 미도장이라는 흑백의 사진 속에서, 눈에 띄는 색은 이 공간의 주인공인 여행객들과 오래된 미도장의 나무창틀 뿐이었으면 했다. 모던한 무채색 외벽이 오래된 건물의 형태와 어우러져, 오래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것 같지도 않은 그런 묘한 느낌을 준다.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기존 미도장의 옛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새로 덧대는 것들은 모던한데, 원래 있던 미도장의 모습은 빈티지하다. 오래된 것들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다가도 대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1층에는 리셉션이 있고,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 양쪽에 방이 나오는 전형적인 숙박업소의 구조다. 이미 숙박을 위한 여관 건물이었기 때문에 호스텔의 평면과 상당히 닮아있었으므로, 건물의 구조를 최소한으로 수정하고 오히려 방수, 공조, 냉장고, 보안장치, 침대 등 편의를 위한 시설에 집중하였다.


IDEACOUCH 류태현


세계일주 후 호스텔 운영의 꿈을 가지게 된 건축주는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숙박시설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호스텔을 만들고 싶어했고, 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역시 60여 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서로 공간 속 디테일을 조율해나갔다.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주고,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즐기는 건축주는 각방의 벽에 건축가가 직접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걸어두었다. 미도호스텔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예전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IDEACOUCH 류태현



설계: IDEACOUCH/ 류태현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부지면적: 744.1㎡

건축면적: 본동 210㎡, 여자숙소동135㎡

객실수: 24객실

규모: 본동 지상3층/ 여자숙소동 지상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와조

사진: IDEACOUCH/ 류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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