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순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의 말한 바 주께서 가라사대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뇨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 (사도행전 7장48절~50절)

교회를 신전 또는 성전, 즉 시의 집으로 인식한다면 더 이상 교회에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을 위한 건물에서 교회 공동체를 위한 건물로 미학적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박완순


우리는 개신교적 윤리의식 속에서 오늘날 요구되는 교회의 기능을 담을 수 있는 도시형 대형 교회를 제안한다. 교회 외부는 과도한 장식을 배제해 단정하고 검소한 재료로 마감했다. 벽돌로 마감한 교회 외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본당을 감싸는 재료는 석재 슬레이트 타일을 선택했다. 전면 및 저층부는 신구 조화뿐 아니라 무겁고 장중한 교회 이미지에서 벗어나 열린 교회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유리를 사용해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통상적인 장축의 대예배당 평면은 설교자와 신자들 사이에 거리감이 발생하기 쉬워 거리감을 줄인 단축의 예배당 평면을 계획했다. 대지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부채꼴의 대예배당은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중석으로, 건축 음향을 고려한 스탠드형(극장식)과 중층형을 혼합해 구성했다. 대예배당은 전면 도로에서 직접 연결되는 대형 외부 계단(8m폭)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박완순


스탠드형의 본당 아래 부분을 본당 로비로 활용해 본당의 회중석이 차지하는 비중을 극대화했으며, 열린 친교의 장으로 대형 로비를 제공한다. 각층 공용 공간(로비)에는 전면 유리창을 둬 자연 채광이 직접 전달되도록 했다. 이처럼 밝고 쾌적한 열린 공간을 통해 교회 전체가 하나 되는 공동체적 의미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상 1층은 인근 주민의 친교 마당과 주차 공간을 고려해 필로티로 구성했다. 전면에는 아담한 독립된 북 카페를 마련해 주민들이 교회에 보다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했다. 후면에 주차 공간과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배치했는데, 이는 사람과 자동차 동선을 분리해 1층 마당의 활용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에 초점 맞춘 것이다. 당회장실 및 목회자실은 최상층에 배치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업무로 인한 피로를 덜고 옥상 휴게 공간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촌성결교회는 신자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 교회 구성원의 영적 삶과 신앙의 윤리적?철학적 수준의 척도가 되고, 이 시대 교회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한다.


박완순



건축가: 서인디자인그룹(www.seoinndesign.com)

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86-43

주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2,646m²

건축면적: 1,322 m²

연면적: 11,997m²

층수: 지하4층-지상6층

준공년도: 2011

사진: 박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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